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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밤의 화상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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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8회 작성일 20-04-02 07:06

본문

수요일 밤의 화상 통화


혼자 사는 여자에겐 고통일 수도 있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대해

꽃이 지고 있을 때

나무가 짓고 있는 황당한 표정에 대해

산 속에 버려진 실천이성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그러니까 얼마 전 허무를 앓다가

뒷걸음질로 살며시 빠져 나와

팔굽혀펴기를 하고

침묵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통로를 수리하고

주말에는 다른 별에 있는 맛집을 찾아다니고

 

이를테면 정치적 무관심 같은 것일 수도 있어

주체할 수 없는 식욕처럼

물질적이고 실존적인

남미 어느 나라에는 마이클 잭슨처럼

문 워크 하다 맞아 죽은 경제를 추모하는

날이 있다는데

  

그래도 목구멍에 달라붙은 알약처럼

끝까지 저항해보는 게 좋지

밀려오는 시대의 흐름 이마로 들이받으며

양아치 멱살 잡은 기분으로 버티다 보면

통증도 사라지고 경제도 살아날 수 있으니까

자유의지가 주는 여유와 행복도

   

나중에 시간의 배후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곳에서 만나

새로 나온 사물과 현상을 함께 맛보기로 하자

내 얘기 듣고 있지

 

상대성이론처럼 선명하게 잘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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