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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면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37회 작성일 20-04-06 12:32

본문

  

  커피를 마시면서
 




  저녁 밥상을 물린 후 따끈한 커피를 마신다.
  언젠가부터 종내 커피가 흘러들어야
  나의 뇌리와 내장들이 안심을 한다.
  몸이 커피를 마시는지 커피가 몸을 마시는지,
  아무튼 커피를 마시며 좋은 시를 읽는다.
  정량으로 잘 탄 커피 같은 시는
  오장육부를 은혜롭게 적시고
  뇌리와 발걸음을 가볍게 공중부양 시킨다.

  천천히 커피를 마시듯 시를 마시고 싶다.
  가끔은 시를 맛보느라
  커피 마시려 끓이던 작은 냄비 속 물이
  다 졸아 버리기도 한다.
  뭐, 그래도 괜찮다.
  다시 물을 붓고 끓이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끓이면 아까 맛보던 시도 다시 마시고
  다시 마시면 아까는 무슨 맛인지 몰랐던
  시의 행간이,
  커피 자국 번지듯 내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그치만, 

  삶이 커피보다 향기가 없다면,
  물처럼 시를 끓이고
  습관처럼 시를 마시면서.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이란 결국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일이라는 것을..

커피 한 잔,
잘 마시고 갑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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