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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노 알렉산더(Aino Alex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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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7회 작성일 20-04-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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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노 알렉산더(Aino Alexander)

  

 피랑 




오늘밤은 어디서 각다귀가 찾아와서 쓸쓸함을 덜어준다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하수구
썩어가는 낙엽을 썰어 먹었을 날개가
약하고 가난한 내 곁에 앉아 전한다

쥐치 대가리 가득한 양철 동이를 머리 이고 집으로 돌아올 무렵
너는 주정뱅이 아비를 딛고 준령이란 준령을 모두 넘었다
삐걱삐걱 소리도 앞세워 동상 입은 병정들과 설산을 넘었다

모가지란 잘리기 전까진 가장 용감한 바깥이어서
수급을 헤아리며 어찌 페르시아를 거쳐 기어코 인도까지 정복했을까

타인의 죽음을 길어 불빛이 되었다는 마케도니아의 저녁은 각다귀의 귀향이다

석유 냄새나던 방
남폿불이 창호지에 황혼처럼 깜빡이면
당신 머리맡 마이신 봉지와 남양분유 깡통이
늑막을 치고 목을 겨누고 있었다

흙 마당에선 아직 어린 것들이 해 지는 줄 모르고
풍선을 날리기도 하여서

누천년 달려온 저 알렉산더
흰 직벽에 육 발을 착지한 채 시무룩이 말한다

내 숨 쉬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계절을 지울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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