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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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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영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8회 작성일 20-03-17 04:27

본문

나의 그림자



나의 그림자가
어디론가 바삐
걸어가고 있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나의 실제 키보다
훨씬
줄어든 것 같다

아주 작은 나의 그림자

내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일까?

나의 그림자를 보면 슬퍼진다

나의 그림자는 여지껏
나를 떠나서는
어디에도 간 적이 없다

불쌍한 나의 그림자

나의 그림자는
혼자서는 아무 곳도
가지 못한다

이제라도 사과를 하고 싶다

나를 따라다니느라
고생시킨 것 미안하다고
그동안 수고했노라고

늦었지만 휴가를 주고 싶다

나의 그림자에게
푹 쉬었다 오라고
하고 싶다.

그동안 나는 일기를 쓰고 싶다

나의 그림자가 모르는
나만의 비밀 일기를
쓰고 싶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쓰고 싶다

그렇게 쓰고 싶다
그게 내 마음이라고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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