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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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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89회 작성일 20-03-23 08:44

본문

     당신이 가 주세요 / 김 재 숙

 

 

괜찮습니다

당신은 아무렇지 않을 겁니다

시작이 없었던 만큼 결국은 내 것이니까요

내내 헤맨 소리가 기댈 곳을 건져왔지만

거절 했습니다

까맣고 뾰족하고 또 속이 타버린 그것을

품는다는 건 버리는 거니까요

 

커피가 식어가고 벌써부터 차가운 당신이

철문을 닫아버린 그 시각

싸리꽃 하얗게 슬퍼집니다

몰래 혼자 와 늘어지게 뿌려 놓은 상처를

쓱쓱 밀어 버리면 나는

 

시작이란 걸 더는 못 하겠습니다

그러니 당신

변하지도 바꾸지도 그저 없었든 것처럼

가볍게 안녕하고 가버리세요

하얗게 질린 싸리나무 죽어 버리게.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시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쓰는 것도 엉망이지만........

 시인님 시를 읽을 때마다  시를 참 잘 쓰신다는 느낌이 오네요
일듯 모를듯 매력이 있네요 ^^
잘 감상 하고 갑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옥순 시인님~  저도 문맹입니다
그래도 당신의 마음 같은 시는 찬찬히 보고 있습니다
당신도 나도 "시"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여기 오는게 아닌지요~~^*^

아프지 마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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