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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일출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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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onex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6회 작성일 25-09-28 00:57

본문

 

일몰일출 바다                  / 김 재 철

 

 

나는 바다,

혹시나 품어주면 내 가슴 창문을 밀치고 들어와

뿡 뿡, 장난스런 바람을 뀌며 수다를 터뜨린다.

 

조금 사람 되나 싶더니, 해 해 웃으며 구름을 툭툭 치는

망나니 태양, 바람처럼 스치며 떠난다.

 

나는 하이킥처럼 창턱 너머로 밀어내지만,

그놈은 둥근 성질, 굴러다니며 하늘을 어지럽힌다.

어제도 오늘도 삼백육십오일,

 

큰맘 먹고 각을 세워 다듬어보라, 빛 한 줄기 던져 주었더니

별들을 어르고 돌아와, 야윈 빛살, 애처롭게 깜빡인다.

그래서 또 문을 열어준다.

 

붉은 물감으로 수평선을 물들이며 잠드는 해.

내일 새벽, 수평선 너머에서

투명하게 스며들며 외친다: "나 또 왔어!"

 

나는 오늘도 뿡 뿡, 바람을 뀌며 밀어낸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 안다 이 장난스런 밀고 당기기

이 뿡 뿡 웃음이 우주의 호흡이자

 

미운 정 고운 정, 세상을 굴려가는 영원한 춤이다.

 

 

 

 

일몰일출 태양                / 김 재 철

 

 

나는 태양,

순수한 불덩이로 세상 밝히려 떠오르면

바다는 검은 거울 되어 내 얼굴을 흔든다.

 

"오늘도 또 오려나?" 깊은 한숨으로 수평선이 일어선다.

그의 손짓에 바다의 거친 물결이 드러나,

뿡 뿡, 장난스런 바람을 뀌며 빛살을 흩뜨린다.

 

어둠 속에 숨은 그림자가 짜각 짜각, 내 눈꺼풀을 찌르며 기어오른다.

나는 해 해 웃는다.

춥다 아우성치는 이들 위해 온몸 불살라 주었건만,

조금만 기울어져도 원망의 눈길로 달려드는 그들.

 

좋다, 받아라

빛의 알갱이 삼백육십오 개, 하루 한 개씩 너희 어둠을 씻어라.

쏟아지는 내 빛이 너희 마음속 그림자를 다 드러낸다.

 

평소 등불 하나 못 켜는 것들이

가짜 반짝임을 금박 입혀 다시 내밀며 나와 밝기를 겨루려 든다

 

드러나는 건 또 다른 검은 거울뿐.

저녁이면, 거친 물결도 배불리 잠든다.

바다는 붉은 물감에 취해 수평선에 몸을 뉘인다.

그러나 새벽, 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해맑게 떠오른다.

 

바다야, 네가 거친 물결을 일으켜도,

나는 순수한 불덩이

끝내 너를 비추고, 끝내 너를 품고, 끝내 너와 하나 된다.

흩어지고 가려져도, 세상을 굴려가는

 

영원한 웃음, , 빛의 거울.




*.무한히 배푸는 사랑의 대명사 해와 바다를 거꾸로 뒤집는 발상으로 하여 커플 시 실험적 글을 표현했습니다.

*.공중에서 일출을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누구든지 가져다 쓰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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