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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리워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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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5회 작성일 25-10-03 08:16

본문

큰 상수리나무 뿌리 곁에 한 톨
잔솔가지 수북한 황토 속에 한 톨
너럭바위 밑 옹기종기 모여 앉은
돌뿌리에 또 한 톨
양볼 가득 잣을 물고 와
자기만의 보물을
가을 산자락에 숨기는 산다람쥐
모든 게 따숩고 선명할 때
풍요로운 가을을 물어다
재주 좋게 파묻는다
암것도 보이지 않는 흰 설원일 때에
암것도 먹을 것이 없는 한겨울일 때에
숨겨논 보물을 야금야금 파먹는다
누군가 그리워질 때 너와 나는
겨우내 언 땅을 파헤치는
산다람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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