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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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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95회 작성일 20-03-06 10:32

본문

수상한 사람들 / 백록



눈과 귀들이 쓸쓸한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코와 입은 마치 독방에 갇힌 사형수
몹시 암울한 풍경이다

막상, 보이는 건
막다른 근심거리로 사로잡힌 눈빛과
겁에 질린 토끼처럼 쫑긋 치켜세운 귀뿔들
간혹, 들리는 건
허공을 떠도는 혼백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과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외침의 침묵들

지금은 봄인데도 막상, 봄 같지 않은 지금
우물쭈물거리는 여기는 어쩜
저승의 흑백영화로 비친
죽은 시인의 사회*다
이런 저런 사회死灰거나
그런 사회沙灰
잿빛 같은


------------------------
* 영화 제명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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