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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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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7회 작성일 20-03-01 07:32

본문

종이


밤새우며 퀭한 눈으로 

종이에 눈, 코, 입, 귀 그려   

시 하나 겨우 새겨놓았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

피부는 고운 데 온기가 없다

색은 붉은 데 피가 아니다

다리는 멀쩡한 데 움직이지 않는다 

이럴 수가 있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데 

죽은 듯 누워 있던 종이가

벌떡 일어나며 호통을 친다  

네 심장을 떼어내 내 가슴에 달아라

그렇지 않으려거든 당장 내 사지를 찢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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