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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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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연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1회 작성일 20-02-18 11:22

본문

어항 속 금붕어 한 마리가 균형을 잃었다
보이지 않던 뱃가죽을 물 위로 올리고
벽에 기대어 바깥소리를 보는 듯했다
생사를 확인해 본다
드디어 수평선과 하나가 된 금붕어
종이컵으로 관을 만든다
입관할 무렵
바다를 부여잡고 눈을 부라리고 있다
한쪽 눈은 태어난 우주를 보고
다른 쪽은 살아 온 세계를 응시하고 있다

제 삶의 크기만큼 눈이 커진 붕어를
나는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사무실에서도 집에서도
두 눈 똑바로 뜨고 다니라 했는데

넙치처럼 방향이 없는 내 눈은

티브이 앞 눈물을 보이는 아내의 눈과
삶을 위협하는 고양이의 눈
그리고 다시 먹이를 달라는 자식들의 눈을
눈치 보고 있다

관을 내린다

블랙홀처럼 휩쓸려 가는 무덤은
하나의 눈빛이 되어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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