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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읽어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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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8회 작성일 20-02-20 12:04

본문



그냥 읽어 내기 / 김 재 숙

 

강의 발목은 얕고

시작은 오래도록 목을 눌렀다

순간을 벅차게 부풀린 물결이 

등에 얹힌 치밀한 기억을

단지 소스라치는

혼자서

덩그마니 그때를 중얼거리는

 

가장자리 당신 깊은 기다림을

푹 꺼지는 말로

닳고 헤진 의문을 부다듯이 뜨겁게 달구면

과거에 보다 더 먼 그때를

누구도 읽지 않은 강의 속내를 문질러 내고

 

그래도

여전히 당신 괜찮을까요

 

12월의 푸른 별이 떨어져도

소문내지 못할 날 위해 

모른체 

그 마져 살아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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