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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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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연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5회 작성일 20-02-21 13:04

본문

정육점에서 삼십여년
도구를 사용해온 엄마는
오늘도 진화하고 있다

붉게 물든 동굴
현란한 손놀림으로
완전체로 변신한 주부들의 눈총을 피하고
장조림이 되어 퇴근한 이웃집 노총각에겐
마블링처럼 꽃피운 희망을 선물한다

웃는 것도 지친 고사머리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며 툴툴거리지만

진화란 끊임없이
살을 썰고 뼈를 바르고
눈물을 우려내야 한다는
힘줄처럼 질긴 고집

계속 진화한 여자는
할머니가 되었다

진화의 끝은 손자들의 결혼식

'한우 암소만 판매합니다'

허리가 굽은 베너를 보기 좋은 곳에 치장하고
진화를 위해 오늘도 화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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