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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보다 느리게 걷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70회 작성일 25-09-27 03:00

본문

시간보다 느리게 걷기


 

보폭이 아무리 커도

시간보다 빨리 갈 수 없다는 걸 알고 나면

바람은 발목을 버리고

             

길가의 나무들도

물구나무서서

허공을 쏟아내지만

       

표류하는 섬처럼 멀어지는 표정들

      

벽에 걸었던 풍경이

그림자 뒤에 숨는 건

사라진 것들이 그곳에 있을 것 같아서

  

그림자에 무슨 옷을 입힐지는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해요

 

바람이 뒤를 돌아보는 건

발자국이 따라오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가 가는 곳은

떠나온 곳

아직도 그곳에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갈 수 없는 곳은

슬픔도 갈 수 없는 거라서

 

바람의 뒤를 따라가는

우리가 닿는 곳이 어쩌면

오늘이 아닐지 몰라도

   

가는 곳이 딱히 정해지지 않은 바람처럼


기울어진 이정표 아래 서서  

웃기로 해요 

댓글목록

onexer님의 댓글

profile_image onex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댓글에 마지막 지역이 사리자님입니다.
5시가 다 되가는 시간이라 오늘도 하얀밤이 도었네요.
집중력이 떨어지고 특히 사리자님께서는 야한 속옷을 싫어하셔서
제가 탐닉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더이다.
내공이 있어서 마지막 기울어진 이정표 행간 골이 뱅뱅 돕니다. ㅎㅎ    사리자 시인님~^^ 살짝 달팽이되어 왔다갑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에 찾아와 마음 한 자락 놓고 가셨네요.
고맙습니다.
onexer 시인님
시도 좋지만 정성도 대단하십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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