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보다 느리게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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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보다 느리게 걷기
보폭이 아무리 커도
시간보다 빨리 갈 수 없다는 걸 알고 나면
바람은 발목을 버리고
길가의 나무들도
물구나무서서
허공을 쏟아내지만
표류하는 섬처럼 멀어지는 표정들
벽에 걸었던 풍경이
그림자 뒤에 숨는 건
사라진 것들이 그곳에 있을 것 같아서
그림자에 무슨 옷을 입힐지는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해요
바람이 뒤를 돌아보는 건
발자국이 따라오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가 가는 곳은
떠나온 곳
아직도 그곳에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갈 수 없는 곳은
슬픔도 갈 수 없는 거라서
바람의 뒤를 따라가는
우리가 닿는 곳이 어쩌면
오늘이 아닐지 몰라도
가는 곳이 딱히 정해지지 않은 바람처럼
기울어진 이정표 아래 서서
웃기로 해요
댓글목록
onexer님의 댓글
오늘 댓글에 마지막 지역이 사리자님입니다.
5시가 다 되가는 시간이라 오늘도 하얀밤이 도었네요.
집중력이 떨어지고 특히 사리자님께서는 야한 속옷을 싫어하셔서
제가 탐닉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더이다.
내공이 있어서 마지막 기울어진 이정표 행간 골이 뱅뱅 돕니다. ㅎㅎ 사리자 시인님~^^ 살짝 달팽이되어 왔다갑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새벽에 찾아와 마음 한 자락 놓고 가셨네요.
고맙습니다.
onexer 시인님
시도 좋지만 정성도 대단하십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