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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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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60회 작성일 20-01-22 13:40

본문

연리지


권순조


팔장으로 단단히 묶은 나무 두 그루

그 곁에 한 뻠의 틈을 두고 

어린 나무 한 그루 앉아있다

풍선을 들고 있다

- 메리 크리스마스

불빛 화려한 밤을 배경으로 

다시 업그레이드 된 카톡, 프로필 사진


떨어진 간격만큼 벌어진 

함부로 추측하지 못할 생의 이야기들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며

그 아이, 시선을 오래 붙들고 있다


연년생 딸이 둘 있었고

그녀의 남편도 나란히 내 폰에 저장되었었다

구역이 바뀌고 사진의 액자가 깨어지고 

톡에서 이름이 사라지다 뜨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마주친 

풍선을 든 낯선 아이와 낮선 남자 

그 새로운 조합의 풍경 어디쯤에 낮달처럼 숨어

보이지 않게 된 그녀의 아이들

내 시선을 붙들고 손에 풍선을 들고,


퀭한 안부를 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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