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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44회 작성일 20-01-03 09:27

본문


자다가도 너를 보면

일단 세상 밖으로

굴러 떨어지는 게 꿈

      

눈빛 부딪히면

튕겨나가는 사금파리

검은 눈동자 찌르고

      

진저리 치는 사이에

덫에 걸린 미망

찢긴 날개 퍼덕일 때

           

서늘한 묵음으로 다가와

독아의 꽃술 살며시 내미는

너는 낯설지만은 않은 그 누구

  

일상의 각진 계단도

곧추선 뼈 달래어

내려가는 듯 기어오르고

   

인간의 탈을 쓴 늑대와

늑대 같은 인간들이

으르렁거리는 진흙탕에

자신을 낡은 혁대처럼 풀어

툭 내던지기도 하고

       

야비한 손가락질

갈라진 혓바닥으로 감아

날름 삼켜버리기도 하는

   

어쩌면 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보게 되는 너는

나를 뱀으로 생각해본 적이

정녕 한 번도 없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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