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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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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1회 작성일 19-12-23 13:50

본문

두 여자

 

 

오목공원 입구로

걸음이 어정쩡해 보이는 두 여자가 걸어 들어왔다

발을 묶은 채 서로를 껴안고 조금씩 걸음을 떼는데

가야할 광장은 멀기만 하다 무슨 일인지

젊은 여자가 늙은 여자에게 의지하고 있다

 

뜻밖의 23각을 숨죽여 바라보는 공원의 눈들

저들은 아예 몇 시간째 제자리를 맴도는 듯하다

먹이를 찾던 비둘기들도 머리를 처박고 졸기 시작하는 시간

간신히 걸음을 뗀 두 사람은 광장 한가운데 서있다

 

겨우 반환점을 돈 듯한 두 사람은

단내 나는 어깨에 기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23각을 시작한다.

 

이제는 반대편 출구로 가야할 운명

쳇바퀴 같은 광장의 트랙은

사람들로 길이 나 반들거리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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