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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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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15회 작성일 19-12-10 10:56

본문

몸빼 / 김해인


울 엄마 바지는 몸빼

헌 무명치마 하나를 발려서 만든 

그 몸빼에서 빼 내지 못한 몸 이

아직 그 몸빼에 남아 있다


하루를 더 산다고 뭐 달라질게 있 남

이 몸빼를 벗는 날 이 행복인 거여

머언 길 친정엄마가 생각날때면

주름진 눈가를 어지럽히던 

눈 물 찍어낼 치맛자락은 없어

주머니도 구녕도없는 몸빼 속에는

누구도 알지못하는 속주머니 하나 숨어있다


고무줄 넣은 허릿춤을 뒤져 

까치밥 몆알을 꺼낼때

설움은 매달려 나오지만

비어있는 몸빼 속주머니에는

또 채워야 한다는 기다림은 남아있다


몸 을 빼내어야 할 몸빼 속에서

서른넘은 손주걱정이 일고

그렇게 몸빼에 갇힌 채  

환 진갑 넘은 자식 흰 머릴 보려 

오늘도 몸빼는 가문 밭 에 쪼그려 앉아

밭머리넘어 동구밖을 말없이 지키고 있다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속주머니 내밀한 곳에 있을
환한 웃음만 기억하고 싶습니다
삶의 질곡 그 숱했던 설음일랑
허리춤의 까치밥 몇알처럼
홀홀 던지시고
좋은 시 머물다 갑니다
남이있는 한 해의 날들
풍성해지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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