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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두 가지 방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13회 작성일 25-09-14 13:44

본문

살아가는 두 가지 방식


 

반드시 누운 채 시름없이 보낸 오후

잎새가 파르르 떠는 숲으로 갔다

예상 못 한 소리에 온 신경이 곤두선다

순간, 얼어붙는 심장과 컥컥 넘어가는

숨을 내뿜으며 지그재그 달린다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직진만 한다는

멧돼지를 따돌리려고 꼬불꼬불한 길을 택한 것이다

길바닥 속 수없이 흘린 침 속에 짓밟힌

그에 실패가 있다

모든 실패는 직진만 하기 때문이었다

 

휘어지지 않는 것은 동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번 닫으면 열 줄 모르는 마음속 그곳엔 

반항을 놓지 못하고 매사를 부정하며 

사사로운 일에 분노했다

화를 참으려고 눈은 내리깔고

입은 쑥 내밀고

인민군이 살았다는

토굴 속으로 들어가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어머니 손에 이끌려 왔지만

긴 세월 속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애써 젊은 날을 감추고 고난의 현실을 살면서

스스로 터득한 것이 있다.

그 시절이 사춘기였다는 것과 안과 밖은

옳다는 것과 그르다는 것과 그래서 틀린다는 것을

휘어지지 못하면 부러진다는 것을.

 

 

 

 

 

 

 

댓글목록

을입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대는 유연하여 바람
부는대로 흔들리지만
부러지지 않고
나뭇가지는 단단하여
바람을 맞서지만 부러지기
쉽지요
갈대가 될 것인지
나뭇가지가 될 것인지
그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접한 글에 다녀가신
올입장 시인님  감사합니다 ^^
시골 생활을 하다 보면
조용한 시간이 많습니다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고해성사를
하듯이 반성 할 일이 많더군요 ㅎㅎ
주신 말 고맙고 감사 합니다

탱크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러진 나무도 겨울 노송처럼 아름다울 수도 있고 바람에 서로 부대끼는 갈대도 멋들질 수 있네요. 다 마음가짐에 따른 것이겠죠.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탱크 시인님  반갑습니다^^

자작 나무 숲을 거닐며
나에게 익숙한  그
그래서 당신은  휘어진 채  나에게 왔다
덕분에 잘 살아온것 같아
새삼 그에게 고마움을 전한담니다

늘 .. 편안 하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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