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텃밭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가을텃밭 / 을입장
똑똑 따야지 고구마순
빨간 구근 고구마 투실투실
육근 살이 올라 흙을 툴툴털어 내고
가을 단풍 같은 고구마순 순순이 걷어 내고
포실하고 달작지근한 빨간 고구마
손으로 뽑고 호미로 긁고 괭이로 걷어 올려
부대자루 켜켜이 담아서 캐내어 솥에 찌고
고구마 빼데기 고구마케익 쫀득쫀득하고 말캉하고 달게
씨알 굵어지거든 수확해야 하거든
똑똑 딴 고구마순은 볶아먹고
무쳐먹고 장아찌 담가먹고
고구마순 김치 담가 먹고
수북하게 호박겉잎을 건성으로
매만진듯 지나스쳐간 가을 햇빛이
풍성하게 호기로운데 노오란 호박이
덩그러니 데구르르 굴러갈 듯 느릿한
늙은 호박..... 바래진 잎사귀들 사이로
꽃이핀 들깨꽃 깻잎향기 폴폴 향기가
그윽하게 가을 바람결에 번지고 있는데
빨알간 고추는 황금처럼 반짝이고
맨질맨질한 풋고추는 가을 햇볕이 여름 한웅큼인데
가을 냄새가 콧끝을 간질러 까르르 햇볕이 바쁘게
가을 문턱을 넘어 어느새 저만치 앞서 가누나
댓글목록
onexer님의 댓글
300평 고구마 밭 혼자서 한 번 가꿔봤는데
고구마 순 컷팅하는 작업을 게을리하여
잎만 무성하고 땅에 고구마는 부실해서
화투판
흙싸리 죽정이 되었던 사건 떠오르네요
을입장 시인님~! 가을 입니다~ 벌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