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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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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65회 작성일 19-12-03 21:05

본문

한 무더기 껍질을 내다버리고

채취한 진주를 알알이 감별하는 진주조개잡이를 생각했다

아픔을 향해 저렇게 고운 빛이 분비 된다니,

껍데기 사이에 끼여 압사할 것 같은,

저 비릿하고 물러터진 연체를 알맹이라 부르는 것일까

제 안의 아픔이라도 굳혀서 뼈를 삼으려는

저 무골의 안간힘만 남으라는 것일까

결국 아픔일 때만 내 것인 저 빛,

누군가 핀셋으로 주입한 이물질을

희망이라 부른 적이 있다

껍데기에 목숨 붙이고 사는 거대한 조개 같은

이 세계의 미세한 파편을 심장에 박고

천번,만번, 천만번 열에 달뜬 눈빛을

바르고 또 바르며 둥글리는 극통을

꿈이라고 믿기 위해 잠을 청한 적도 있다

겨울 비가 내리고

근골이 툭툭 불거진 앙상한 고요가

물건이 되겠다 싶은지 한 참을 보다가도

툭, 툭 떨구어버리는 빗방울들,

읽다가 만 원고들이 툭, 툭 던져지는 낡은 원탁의 한 가운데를

생각했다.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닙니다.  칼을 뽑고 풍차를 향해 달려가는 돈씨가 부럽습니다.

이 마을에 천하대장군 장승이라도 되면 꿈을 이룬 것입니다.

건강하십시요.
모든 꿈은 꾸는 순간 이룬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실상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금상은상은 상금없나요?
신춘문예 장난삼아 넣는데 기대는 안합니다

고스톱판에서 피박에 오광에 쓰리따따블이
차라리 확률적으로 높을

토요일은 오시나요?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시를 쓰면 가장 곤혹스러운 것이
자신을 객체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인데
그러다보면 모든 것이 시큰둥해집니다.
신춘을 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요.
쓰면 쓰는거지 어디에 인정 받는것이 무슨
의미냐 싶은,
모르겠어요. 용기가 없는 것인지,
제 실력을 스스로 아는 것인지,
정말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미인가하고 생각하는건지


유쾌하고 멘탈이 강한분이군요.
막걸리는 과일하고 섞이면 머리 아프죠.
시큼털털한 옛날 탁주가 좋아요.

서울은 너무 멉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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