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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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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57회 작성일 19-12-03 22:18

본문

서랍마다 바다향이 가득하다 세월을 같이 건너온 손때가 가득한 물건들이 가득한 서랍 속 붙박이장처럼 박혀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는 기특한 것들이 가득한 곳 창을 열듯 열어서 손에 익숙한 빗을 꺼내 머리를 빗어내고 꾸미기에 좋은 장식구들이 가득하다 어떤 것은 오랜동안 같이해도 한동안 손을 타지 않아서인지 파도에 밀려와 물건들을 쏟아내지만 결국 오래된 이유로 한참을 해변을 거닐어도 다가갈수 없이 파도에 밀려간다 기억의 바람을 맞으며 익숙하지만 멜로디만 떠오르는 듯한 추억들은 아니 추억이라기보다는 따뜻한 빗속에 서있는 거울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때가 있다 그럴때면 해변을 거닐며 세상에 중심에 서지 못해 안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참을 차분해지고 또 장신구들을 꺼내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오래된 소라껍데기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파도소리 넘실거리는 전해들은 이야기들을 이어가는데 파도소리인지 아니면 추억인지 무언지 한참을 그리고서는 머나먼 성에 사는 누군가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며 창을 닫는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있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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