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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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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153회 작성일 19-12-05 20:20

본문

새끼 오랑우탕처럼 엄마등에 어부바를 하여

샛강을 가로지른 아나방을 건너

여의도로 땅콩 캐러가는날


슬몃슬몃 간지르는 한강물에

아나방이 출렁거리며 묘한 반응을 한다

덩달아 엄마의 등도 출렁출렁

등짝에 매달린 어린 머시매의

되먹지못한 짬지가 쉬이 할때도 아닌데 몽골져진다


여의강변 어디쯤 묻혀있을지

검정고무신은 어린 나에게도 너무 뽀대가 안나

설익은 땅콩과 함께 모래밭에 묻어두고

엄마의 가난한 주머니를 조르고 졸라

하얀 고무신을 신고 여의모래밭에 가던날


뒷굽을 후떡 까디집어 자동차가 된 고무신이

모래밭을 헤집으며 가는 속도가

가히 무시무시하다

트랜스포머가 되어 황포돗대로 변신한 고무신의 연두색 코가

강물에 촐랑거리며

요리멋대로 조리멋대로 제멋대로


결국 잠수함이 되어버린 하얀고무신 두짝은

어린 손그물의 인양작업끝에 한짝만 견인됐다

고성과 함께 모지락스럽게 등짝을 후려패던 어머니

눅눅하게 습기 머금은 땅콩껍질을 까먹으며

문득 어머니의 손길이 그리운 날


엄니

오늘도 등짝 뽀사지게 패주시면 안되나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나방: 구멍이 뚤린 철판 임시 가교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옛날 개발되기전 여의도는 비행장이 있었고
              샛강에는 물도 맑았고 땅콩을 작물할수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오래전 고무신 추억을  지루 하지 않게 풀어내셨네요
어머니와 고무신은 우리세대에겐 추억 보다 아품으로 다가 오지요
코 끝이 찡 하여 오래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무신을 읽다보니 옛 여의도의 생각이 납니다
비행장이 있었고, 개발을 하기위해 여의도 원주민을
마포로 이사 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때 마포 창전동에 살았습니다
윤중제를  서울시 방침에따라 수많은 흙과 돌이
산처럼 쌓였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옛 어머니와 다정했던 한 때를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목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끄럽고 태 나던 흰 고무신..어머님께서 화낼법합니다^^
여의도 그 섬.. 지금도 그 시절 그  그리움이  많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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