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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고혼(孤魂)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077회 작성일 19-11-04 09:33

본문

달빛 고혼(孤魂) 


바람은 수시로 방향을 바꾸며

드넓은 바다에 무서운 몸부림

망망대해 엎드린 고독한 섬 

숙명처럼 온갖 슬픔을 삭이고 있다


자나 깨나 밀려드는 파도의 함성

가슴을 찢기는 수많은 사연은

통한에 메아리로 저마다의 아픔들!


새우 떼를 쫓던 고래의 한숨처럼

저무는 해안에 깊숙이 파고들며

수많은 따개비의 심장을 부수는 소리

회한에 젖은 가슴 어떤 사연이 쌓였는지,


얼마나 가슴 서러운 통곡일까?

밤낮없이 파고드는 애꿎은 물결

떠난 뒤 닫힌 포구는 아직껏 열리지 않고   

주인 없는 텅 빈 방파제는 파도에 환승장!


겨우내 눈보라가 뱃길을 지옥으로

동백꽃 곱게 피어 넋을 깨우치는 반 전과

떠났어도 오지 못해 부서져 내린 빈집마다

달빛에 대숲의 그림자가 긴 밤을 지배하는



평생을 고향 집에 머무르다 뼈를 묻은

생전에 살아있는 노모의 아련한 눈빛도

오늘따라 휘영청 달빛과 함께 

산등성 너머에서 거친 파도를 잠재우는데.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요한 섬, 달빛 바닷가의 품은 사연들이 절절합니다
동백꽃 피는 고향을 떠나 다시 돌아 오지 못해
비어있는 빈집들, 쓸쓸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길요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류 풍월을 늘어놓고 보니 쑥스럽습니다
언젠가 제대를 하고 공부를 한다고 섬으로 들어간 일이 있었습니다
경험을 살짝 떠 올려 봅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어서 국가 경쟁시험에 내리 낙방하고
만회 하겠다는 일념으로 섬을 찾은 기억이 납니다

풍월에도 못미친 글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은 한 시절! 고뇌와 희망이 뒤섞인 날들 속에서
동백꽃 피는 바다와 어머니와  보내는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시인님의 사록의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눈물 법벅인 날들이 있었기에 오늘을
풍부하게 떠받치는 힘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긴 시련의 시간이 있었기에 동백꽃의 피는 날들은
누구보다 깊이 성찰하게 하는 힘이 거기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러기에 바다는 항상 생의 고유 영역이자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는 퇴로였음을 엿보게 합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시인님의 깊은 통찰력에 글을 좀더 잘 써야 겠다는 생각 뿐 입니다
현실은 그렇치 못해서 늘 죄송 합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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