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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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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0회 작성일 19-10-29 15:55

본문

                시월 나무


                                              대최국

 

나무들이 시월의 언어로 대화 문을 열었다

그 문으로 붓을 든 새들이 바쁘게 드나들었다

시월 나무들의 비밀 약속을 알고 있는 새들은

붓을 놓고 싶은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그걸 먼저 알고 시월 나무가 나이테에

숨겨놓은 첫사랑 이야기를 슬쩍 흘렸다

귀 밝은 감나무가 가지마다 이야기를 저장했다

길이를 늘이기 시작한 가을밤에 감들은

눈물에 빠진 사랑 이야기를 하나씩 건져 올렸다

그리고 홀로 붉어졌다 감나무는 새들이 물고 간

발자국을 찾기 위해 잎을 먼저 보냈다 돌아오지

못 할 길임을 알지만 잎들은 기꺼이 길을 나섰다

잎들이 들고 올 이야기가 궁금한 감은 매년

하늘 끝에 몸을 달았다 길이 새로 나고

시간이 길을 기억하지 못 하더라도 그의 발걸음이

옮겨간 방향을 아는 마음은 감과 함께 피고 진다

오늘도 나무들이 그 때의 시월 언어로 대화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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