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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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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8회 작성일 19-10-29 08:41

본문

거울 밖에서도 내 눈에 내가 보이면

육체 밖으로 나온 것이라는데

밖으로 나가는 문은

더 커다란 안으로 들어가는 문인가

구멍 난 풍선에서 빠져나간 공기는

더 큰 풍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가

맑은 날 강 뚝에 앉아 하늘을 보면

저 옥의 티가 바로 나 였던가

한 순간 터져서, 시든 철쭉처럼

떨어진 바닥에 폭삭 널부러지는

요절은 생의 오랜 멋이나,

 

부푸느라 늘어질 데로 늘어진 풍선 밖으로

시름시름 새어나가서 바람에 흩어진 눈으로 돌아보아도

주둥이를 묶으려다 놓쳐버린 풍선처럼

바람이 빠지는 힘으로 터덜터덜 가도 좋으리

 

바닥에 붙들던 엽전을 놓고

하늘하늘 실가닥을 날리며

하늘로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풍선을 본다

이 새파란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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