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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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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77회 작성일 19-10-25 07:35

본문

속이다/ 권순조

 

 

저녁 산책 끝에 발이 옮겨진 곳은 소래포구 어 시장

암게 8마리 샀다

아주머니 서비스라며 

그중 제일 커다란 놈 한 마리도 얹는다

슬쩍 보니 다리 떨어져 나간 놈도 있고 

코가 삐뚤어진 놈도 있는데

생색이 과하다

 

속이고 싶은 마음에 난 속는다

고급스럽게 슬쩍 뒷다리에 걸려 넘어지듯

속아준다

 

허상으로 보이는 상냥한 서비스 한 마리

암게 8마리 중 한 마리만 정상이고

나머지는 다리가 몇 개 씩 떨어져 나간 죽은 게들이라는 것

다 알면서도 좋은 것 준다설렁설렁 바구니에 담던

그 아줌마 눈빛 예리하게

자판 정리 잘 했다고 생각하도록 속아 준다

 

속아주고 나니 묵었던 것

떨이한 느낌이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배려 하는 그 마음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대인의 자비의 뜻을 봅니다.
속아주는 그 넉넉함!
세상을 크게 보고 희망을 안겨주고
이끌어가는 그 마음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sunny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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