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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55회 작성일 19-10-13 09:33

본문

웅덩이 / 주손


말랑밭 오르는 길
작은 웅덩이

까만 눈망울에 가득한 하늘
기억처럼 동글다

가던 길 잠시 멈추어 서면
물위에 가만히 떠오르는
낯익은 얼굴 하나
어머니

수없이 들었을 지친 발자국 소리

문득
소금쟁이의 관절에 도지는 통증

고염나무 알알이 영근 멍울
바람에 불어 터지면

퐁당퐁당 떨어지는 고달픈
알갱이들

패인 웅덩이 만큼의 햇무리를 안고
노랗게 벌레먹은 콩잎따러
켜켜이 말랑밭을
오르시는
어머니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금쟁이의 관절마다 도지는 어머니의 고질병.
그 아픔은 언제까지 마음 속에 남아있을지....거기

떠 있어도 좋을 낙엽들...  ㅎㅎ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일 편안하신지요?
사람이 어떻게 무너져 가는가를
목도하며 살았죠,
누구라도 다 그러한 것을,,,

환절기 감기 무섭더이다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웅덩이이에서 번지는 파열음이 대단하군요
생전에 어머니를 연상하는 둥그런 얼굴!
그 속에 여울지는 세월에 아픈 잔상들
시인님의 사모의 정과 고뇌도 웅덩이에 고여 있습니다
월척을 예견하는 좋은 글 박수를 보냅니다
건필을 빕니다.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님의 속내가 녹아있는 까만 웅덩이,
그 지친삶의 터무니를 돌아 봅니다

귀한 걸음에 덕담 놓아주셔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오후 이어가시길요!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일생이 흙과 더불어 밟으신 그 밭이랑 길은
어머니 모든 것이 거기에 녹아들고
웅덩이에 내려온 하늘과 거기에 담겨진 사연 만큼이나
한스러움이 무릎의 통증으로 하여금 지난 시절의
역사를 전하고 있어 가슴이 울컥해집니다.
이 땅 어머니의 역사를 한 눈으로 읽을 수 있어
또 하나의 값진 보고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너져 내린 몸을 이끌고 병상에 계시는
어머니, 지금도 자식걱정 뿐이죠
말문이 막힙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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