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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03회 작성일 19-10-13 23:33

본문

허리 찢기는 시간이 가고 있다

 

흙은 좋아할 수도 있어

땅 아래 있는 나는 알고 있을까?

새들이 지나쳐 갈 거야

상반신이 기우는 동안 스치는 생각들

 

속보입니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태풍 특보가······

 

*

 

아이가 그린 집 지붕 또는

굽은 기억자 모양으로.

 

찢긴 모서리가 뾰족했다

어느 순간 의식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땐

완전히 찢겨 떨어진 허리를 볼 수 있었다

 

이게 유체이탈인가? 신기하네 사실,

좀 무섭기도

 

찢긴 내 육체 밑에서

개미들은 방황을 뛰어다녔다

 

*

 

허공 속에서

발이 없으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나를 그만 보고 싶은데

 

세 개의 계절이 죽을 동안 매일 조금씩

사라지는 내 육체를 보면서.

 

*

 

쓰러진 상체는 흙 속으로 사라졌다

그 위에 새순이 태양을 덮고 있다

 

발가락 몇 개가 새순처럼 피었다

 

*

 

다시 하나의 계절이 과거로 걸어갔고

새순 돋던 자리에 꽃 한 송이,

벌과 나비가 자주 왔다 갔다 개미는

흙 위를 걸었다

 

새 신을

신을 수 있었으므로

바람을 걸었다

차오르는 포만감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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