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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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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55회 작성일 19-09-20 12:21

본문



밤 새 자고 일어난 거울에 

손도장이 찍혀 있다. 

안개 속 마을에서 태어난 소녀들이 

자라나 여공이 되든 창녀가 되든 

방죽에 엎드려 죽은 시체는 썩어들어간다던

시인이 생각난다. 

문이 닫히고 덧문에 빗장이 걸린다. 

창문 틈으로 축제를 빠져나가, 

어느 여인이 벌어진 은하수 틈으로 빛나는 것을 퍼붓는다는

샘을 찾아나섰던 

사람들이 있었다. 

구불구불 산협을 둘러 뻗어나간 길 

바위 틈과 풀숲 

마침내 좁고 어둡고 날카로운 돌이 삐죽삐죽 내민 

동굴 속에서  

야단스럽게 울긋불긋한 時計의 먹이가 되었다는.

투명한 침을 흘리는

봉분 위에 자라난 

아카시아나무가 거울을 마주하고 

나를 쳐다본다.  

검은 얼굴을 천으로 감싸고 

음부 속에 1달러를 감추고 

원추리꽃이 나를 쳐다본다. 

고장난 레코드가

더듬거리며 같은 소절을 반복하고, 

하루 종일 깨져 있는 거울이 

능욕당하고 있는 아침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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