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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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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4회 작성일 19-09-22 00:17

본문


파란 봄날

밭이랑 타고 김매는

아낙에게 다가가면

땀방울 닦으며

허리 펴고 돌아앉는 아낙네

-

찌는 여름

먼 바다에서 파도 타고 달려와

선창에서 하역하는

인부들에게 다가가면

땀에 절 은 작업복

풀어 저치며

시원한 얼굴로

인사 건네는 인부들

-

투명한 가을날

단풍진 숲을 돌아

들녘으로 다가가면

머리에 알곡 이고

햇살 가득 담아

속살 채우는 오곡

살랑살랑 인사 나눈다.

-

으스스한 겨울 밤

골목길 더듬어

어느 판자 집 창문 흔들면

창틈에서 울리는 휘파람 소리

가물거리는 불빛

엄마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는

어린 두 남매 이불 뒤집어쓰고

귀를 쫑긋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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