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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런 혈액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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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10회 작성일 19-09-18 17:22

본문


   비밀스런 혈액형






피는 다 같이 붉잖아요

심심하면 손끝 한 번 깨물어 보세요

웃지 마시구요

같다고 막

섞으면 안되는 피와 피가 있죠


서로 섞이면 죽고

서로 섞이면 사는 다 같이 붉은


그러니까

우리도 한 덩어리 피 같아요

따듯하잖아요

냄새 나고요


초록은 동색이라

빨강에 덧칠 하는 빨강 처럼

사람이면 다 같이 붉고 따듯한 덩어리

인 줄 알았어요


아무라도 그 한 몸짖 일거라 믿었거든요


웃지 마세요


환갑 무렵에서야 입원한 병원에서

정확한 혈액형을 알았을 때

인생의 비밀을 알고 말았죠


왜 사람들이

죽도록 사랑하고 싶을 때


찔러 보는 지

깨물어 보는 지


풀리면 비밀 보다 더 싱거운게 없어요

 

한 날 한 시 한 순간

섞이면 서로 굳어 버리는

극치의 절정


사는게 사는게 아니래도 맞고

죽어야 산다 해도 맞는

뜨겁고 붉은 영혼의 응고


굳어지면 돌아 볼 수 없어요


우습지만

웃을일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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