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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28회 작성일 25-09-06 04:10

본문

스테인리스에게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


따라가고 싶다고 말해도 될까

간을 빼주고 싶다고

  

라면을 끓인다

의사들은 잘 먹지 않는다는데

나의 허기는 족보가 복잡해서

  

어둠 속에 들어 있는 건

그러니까

녹슬지 않는 영혼과

불을 먹고 사는 유령


꺼내서 보여주고 싶지만

   

빛을 잃어버린 시간이 출구가 없는 공간에서 시들어갈 때

외로움을 한 입 떠먹여주고 싶어서

  

젓가락으로 저어보는 구름의 예언

고백은 누구에게 하는 게 좋을까


붉고 따스한

간을 빼주고 싶다고

시간이 가도 절대 녹슬지 않는

   

바람이 지나가면

꽃으로 피어나는

낡고 오래된 방식

 

벽에 걸면 창이 되어 다른 별로 건너가는

      

라면에 스프를 넣는다

의사들은 잘 먹지 않는다는데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면을 꿇이는 장면에서 영화 회면처럼
내밀하게 표현하고 있어
저녁 무렵 집으로 달려가서 한 냄비 라면 꿇이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혀끝에 와 닿는 그 깊은 맛!

의사님께서 건강의 경고를 하는데
이것을 뛰어 넘어
생의 내부의 간절함에 이끌려가는 화면이 연속으로
펼쳐지고 있어 더 간절해집니다.


사리자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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