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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0회 작성일 19-09-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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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

밤 가시가 9월 들면서
더 독하게 날을 세웁니다
빛을 찾아 내려온 여름 별들이
가시 위에서 이름 없이 집니다

별조차 거부하는 가시는
9월이 밀어올린 깃발이었습니다
가을 태풍도 흔들지 못한 그 깃발은
9월의 언어였습니다

철잃은 쑥부쟁이에 내려앉은 여름 별들이
달맞이 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9월 어느 밤,
산 쪽에서 하늘 열리는 소리가
간간이 들립니다,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더 크게 더 자주 하늘이 열립니다

그 소리에 놀란 멧돼지가 새끼들을 이끌고
길을 건넙니다 달맞이 꽃에 걸린 달이
한 동안 따라가다 밤 가시 핀
발자국들을 주우며 돌아섭니다

밤 가시의 날 선 마음을 이해한
9월 하늘이 구름조차 배경에서 지우고
밤나무의 출산을 지킵니다
가시 마음으로 짓는 집, 그 집 안에서
9월의 언어들이 밤 익듯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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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주형 밤 가시가 9월 들면서 더 독하게 날을 세웁니다 빛을 찾아 내려온 여름 별들이 가시 위에서 이름 없이 집니다 별조차 거부하는 가시는 9월이 밀어올린 깃발이었습니다 가을 태풍도 흔들지 못한 그 깃발은 9월의 언어였습니다 철잃은 쑥부쟁이에 내려앉은 여름 별들이 달맞이 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9월 어느 밤, 산 쪽에서 하늘 열리는 소리가 간간이 들립니다,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더 크게 더 자주 하늘이 열립니다 그 소리에 놀란 멧돼지가 새끼들을 이끌고 길을 건넙니다 달맞이 꽃에 걸린 달이 한 동안 따라가다 밤 가시 핀 발자국들을 주우며 돌아섭니다 밤 가시의 날 선 마음을 이해한 9월 하늘이 구름조차 배경에서 지우고 밤나무의 출산을 지킵니다 가시 마음으로 짓는 집, 그 집 안에서 9월의 언어들이 밤 익듯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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