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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잠자리가 바다로 간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72회 작성일 19-08-25 19:14

본문

가을 잠자리가 바다로 간 이유

1.
어달리 해안 방파제의 밤

박제된 고추 잠자리 떼가
가을 바다를 밟을 때
가을이 모자이크한 뭇별들은
이슬비의 발자욱에 머뭇거리고 있었다

가을 바람의 무중력 몸피와
하늘 연못의 결핍 한 가운데
바다가 수결한 함초롬 오징어 만찬의 끝

그 끝에 선 모녀의 황색 비문

어달리 앞바다에  살구꽃 피던  어느 봄날
회색 갈매기가 몰고 온 파도는
해안 절벽 귀퉁이집 늑골에 곤두쳐
모녀를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모녀가 타고간 별빛이
어달리 선착장에 반짝거리자
묵호항 하역 인부였던 홀아비는
며칠 뒤  어부가 되었다

홀아비가  어부가 된 이유는
바다로 간 꼬마 인형을  찾아 달라는
딸내미의 마지막 유언 때문이었다


2.
어달리 해안  절벽 귀퉁이집의 밤

이슬비의 골수를 관통한
바다를 즈려 밟는 암벽의 목마름

박제된 가을 바다를 탈출
만취한 홀아비의 자화상 곁에
오롯이  누운  고추 잠자리 두 마리

폐닻에 걸터 앉은 그물망의 손 끝에
먼 바다 만선의 새벽 해가 떠오를 때
가을 잠자리는 떠날 것이다

갈기털 곧추 세운 푸른 파도 밑
자주빛 만남이 자맥질하는
어달리 동해 바다 속으로......


3.
며칠 후
수평선에 누운 석양의 립스틱이
꼬마 인형의  입술을 붉게 색칠할 때
홀아비 어부는 바다 속을 유빙하고 있었다
별빛의  젖가슴에 잠들어 있던  잠자리떼
불쑥 날아 와  바다를 꾸짖는다

"가을 바다님  네비  좀  켜 주세요! "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쓰다 보니 가까이 아랫 집에서
잠자리를 주제로 넘 좋은 글을 쓰셔
몇 번 다시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뭔가 앞뒤가 안 맞고 부족한 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스웨덴  한림원 가는 길  쉽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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