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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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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83회 작성일 19-08-31 01:20

본문




휘영청 나뭇가지마다 무겁게 얹힌 눈의 적설층(積雪層)이 마음 아프다고 너는 소리 죽여 울었다.

 

가지마다 차마 손 놓지 못하는 얼어붙은 고통의 결정(結晶)들이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차갑게 얼어붙은 돌마다 얼음으로 빚은 좁은 길마다 그토록 투명한 너였다.

 

뾰죽한 봉우리들이 깨어나는 통각세포로 노래를 부른다. 모난 돌들이 파도를 흉내내다가 굽이굽이 성대가 터져 하얀 입김으로 뼈가 솟아 나오는 것이었다.

 

너는 한계령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껏 웅크린 잿빛 바위 부르튼 입술이 새하얀 내 마음의 균열에 입 맞추고 있는, 너의 안에서 나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나 자신으로부터 고립되어 바위에 짓찧인 길이 창백하게 반사하고 있는 하늘에 눕는다.   

 

안개 입자들이 조용히 굴러가고 있는 계곡, 왜가리가 뒤척이는 소리 눈 속에서 들려온다. 

 

고립된 자작나무들이, 봉우리로부터 흘러내리는 젖은 안개 속에 잠겨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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