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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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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2회 작성일 19-08-20 08:01

본문



      환하다


 




환한 건 깊지 않다는 거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밤 조차

환하게


손전등도 허리를 묶은 끈도 없이

그녀의 눈 속으로 뛰어든 무모는

젊은 치기의 특권


아쉽지만 일회용이였다


삼십년이 넘도록 바닥도 벽도

모르고 떠다니는 그녀의 속

입을 다물면 언제나 처음 그날의

얼떨떨한 당혹 뿐


모서리를 감춘 어둠의 미궁일 뿐


가끔 속이 뒤집힌다고 김치 뿐인 식탁에

그녀는 나를 쏟아 놓지만


내속의 뼈다귀에서 걸어나온 그녀는

나 보다 내속을 더 환히 들여다 보는데


이제는 입구도 출구도 물을 수 없는


그녀는 웃고 있었다 밤 조차

눈부시게 환하게


환한 건 깊지 않다는 거다


예외는 몸 속에서 빠져나온 갈비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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