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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여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061회 작성일 19-08-03 10:00

본문

​아버지의 여백/하늘시

​황무지를 거역하는

삽과 괭이의 절규와 낫놓고 기역자 겨우 긋는

하나의 언어가 전부였던

팔십평생 허리 휘게 한

일곱자식 등짐 내려놓고

젖은 런닝구에 절은 땀베인 한을 풀어 놓았다

날마다 버려지고

밤마다 가벼워져

여든 생 깎아놓은 밭데기는 넓어졌다

나락같은 어둠속에서

목숨들이 문 닫고 있을 때

세상의 뒷문을 열고

환한 하늘 길 저편으로 건너 가실 때

몸으로만 오직 몸덩이로만 일궈진

자식을 향한 염원의 토지위에

신이 감동으로 심어주신

사색의 철학이

지식의 감성이

밭데기 등짝의 골지기마다 묻혀 들었으리

연기 몇 점 깃털로 날리고

비둘기 한마리 무게로 남겨진 한 그루의 뻣가루

​바람에 담아 선산에 뿌려지던 날

멧비둘기 소리없이 날아가고

산이 일어나 무너져 내리는 둑을 다져넣고

푸른 시를 적었다

삽과 괭이 두 개의 연장으로만 캐 낸

칡뿌리처럼 흙 묻은 한 줄

단순하고 무식하게 일궈 낸 씨앗의 문장들이

저작권 없는 잡초처럼 자란다

황토빛 여백위에

멧비둘기 낭송하는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 길일이 다가오면
그리움에 마음이 녹아내리죠
저에게는 언제나
맑고 깊숙한 여백의 시처럼 다가오시는 아버지..

공감해 주심에 감사드려요~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기 몇점 기털로 날리고 한줌의 뼛가루
선산에 뿌리던 날,,,여백이 갑자기 울컥  해집니다

선고의 추억에 잠시 잠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 내어주고 벗어주고
떠나실 때 한줌의 뼈로 남으신 아버지
세월이 지날수록 기억은 아버지를
떠나보내지 않네요

고맙습니다 주손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시님

눈물이 가득 실려 옵니다
내 부모님 선산에 뼈가루 되어 안장 되던
기억 ......
눈물 한 삼태기 쏟고 갑니다

힘내세요 시인님!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이요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끄적거릴수 있는 마음도 손도
부모님의 유전이라 고백합니다
잘 쓰지는 못해도 자란 시골의 배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인이 떠난 밭이며 논이며 잡초만 자라고 있지만
제 눈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퇴고없는 시로 보일때가 있습니다

항상 힘주시고 용기주셔서 고맙습니다
선배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의 여백
자식들의 꿈을 위해
숨, 땀 하나에 사랑
이 실려 있었지요
그 만큼 살지 못 함이
자식 아닌지요
짠 합니다*
하늘시님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두가 아버지를 생각하면 죄인
그 큰 은혜와 사랑,  훌륭하셨던
아버지를 오랫만에 시마을에 돌아와
만나 뵙니다


건안 하세요, 하늘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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