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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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1부 / 김재철
고립된 섬,
각 군 정예 맴버 교관교육
낯선 눈빛들이 모인다.
주먹과 발끝엔 기가 장전되고
복근 깊은 고함은
허공의 큰 원을 찢는다
크고, 강하고, 빠르게.
눈 덮인 땅, 맨발의 발자국
동상을 피하는 방법은
오직 움직임뿐.
아카데미 트레이닝은 가혹하다.
피교육생, 모두 군간부
계급장도, 이름도 달려 있지만
훈련 앞에서는 예외가 없다
검은띠 도복 질끈 동여매고
송악산까지 날아갈 듯한 고함을 지른다
상무부대, 한체대, 국기원을 거치며
스타선수 지나칠 때 나눈 짧은 윙크,
교육은 끝을 향한다.
마지막 사부님의 말씀
“귀관들은 군의 축이다.”
원대복귀, 그리고 이틀 뒤 휴가.
그녀가 기다린다.
내 모자를 쓰고
내 가방을 멘 사진으로
부대 여친 콘테스트 2위에 오른
늘씬한 그녀가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 속,
과자와 김동길 에세이
손으로 짠 긴 실크 목도리
편지글 가득한 작은 종이들
가혹한 훈련도
차갑게 각인된 근육도
그 기다림 앞에선 흔들린다.
눈 속에 남은 불씨처럼,
끝내 꺼지지 않는
나의 첫사랑.
*.상기 글은 1부, 2부 사실 기록이며, 3부는 1,2부를 하나로 묶어 서정적 표현의 첫사랑 압축 완성본을 준비합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사랑이 훈련 처럼 각인되는 영적 교호가 생명 충만을 업그레이드 합니다
대지의 붉음이 환희로움을 넘어서는 충만함이 항상 같이 하기 바랍니다
onexer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까지 쓰신 시인님의 댓글 중 가장 정확하게 이해됩니다.
아주 오래 전 시마을 활동을 하다 탈퇴한 후 기억력과 집중도가
하락하여 심연의 뜻을 파악하지 못한점 송구합니다.
성실과 정성의 표본이신 tang 시인님~! 귀한 내방 감사합니다.
tang님의 댓글의 댓글
강한 의지 만큼 인고를 넘어서는 품격으로 향하는 격의가 새롭습니다
onexer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습니다. 여기에 다소 사소한 글 남기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기록물입니다. 어느날 불쑥 심근경색으로 쓰러질 수 있는데
세상에는 나의 기록이 없습니다. 어떤 형식이든 나의 생각은
따지고 보면 자전적이며 하나 둘 모여 선이 뚜렷해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달팽이처럼 느리게 만리장성 쌓은 선이 드러난다면
어머니의 태몽으로 맞춰지는 것이고 드러나지 않더라도
저 구름 하이킥 한 번 날리고 훨 훨 떠나는 것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tang 시인님~!
tang님의 댓글의 댓글
축복된 삶의 여정에서 환희를 찾아갈 줄 아는 영적 분간력이 좋습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힘든 군생활 중 유일한 위로는 기다리던 여자친구의 편지를 받아 읽는 것,
저는 전역 후 헤어 졌는데....
시인님의 첫사랑 애인은 부대내 사진 콘테스트에서 2위, 빼어난 미모를 상상해 봅니다.
2부가 기다려 집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십시오. onexer 시인님.
onexer님의 댓글의 댓글
아~네 시인님 유일한 위로 편지 받아 읽는 것 동감합니다.
편지를 일일이 모아 보관하고 다시 꺼내 깨알같은 글
다시 읽으며 오늘은 무엇을 할까 하늘 바라보곤 했습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부모님을 더욱 받들어야 했슴에도 불구하고
숫컷의 기질 이끌려 휴가 나가 여친부터 챙겼던 것이 되돌이킬 수 없고...
전역 후 여친이 우리집 방문하려 약속잡힌 날
아버님이 며느리 온다며 벼개와 이불, 밥그릇 숫가락까지 고운것으로
챙기셨는데 ...저의 거듭된 불찰로 이루어지지 못한체 각자의 길을
밟게 되었습니다. 항상 그랫듯이 현실을 바로 받아들이며 이별은 더욱
발전된 내일로 오는 진통같은 것으로 여겼던... 오만방자 함은 한참 뒤
알게되었습니다. 사랑의 기술을 모르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2부에서 왜 군이 동원되어야만 첫사랑 풀어낼 수 밖에 없슴을 알게될 것입니다.
건필하시고 평안한 날 되십시오.
수퍼스톰 시인님~!
힐링링님의 댓글
젊은 날은 사랑이 아닌 것이 눈길도 줄 수 없었던 날들.............
군에서 여자의 편지 한 장은 천국의 소식처럼
위대한 힘을 발휘했던 기억들이 생생합니다.
그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섬긴다면
영원히 사랑 받고 살텐데
수컷들은 조금만 지나면 눈길을 돌려서
이 세상의 탈을 빚어내는 원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군시절로 돌아가 사랑이란 편지를 다시 쓰고 싶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은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살아 있는 날 중에서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을까요.
onexer 시인님!
onexer님의 댓글의 댓글
휴가를 연가라고 불렀으며 대원들 휴가와 달리 횟수가많고 4박5일이
주어졌어요. 원하는 시기를 선택하여 예약하기도 하였죠.
그래봤자 염소 목맨 줄처럼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빙글빙글
하루는 집에 하루는 친구들 하루는 여친 그 다음 하루는
복귀준비 각각의 조우는 하루살이처럼 목마른 나날이고
오후과업끝 퇴근하며 자칫방 뒹굴기 싫어 당구 큣대 쵸크칠.
그리고 달그락 거리는 공중전화 앞에 들려오는 먼 목소리 갈증.
그 때 적던 편지는 모두 시가 아니었느가 생각해봅니다.
힐링 시인님~^^
미소님의 댓글
첫사랑이 그 가혹한 훈련의 진통제, 마취제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그 이상이었을까요!!!^^
"꺼지지 않는 나의 첫사랑..."
여기에 시인님 첫사랑에 대한 마음 모두가 함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혈기왕성했던 아름다운 그날들에 웃음 머금고 갑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onexer님의 댓글의 댓글
초기;
이별은 담담하기에는 연연한 아모르의 파토스가 깃들고
(이별을 차분하게 받아들이려고 해도 사랑의 정념이 마음 속에 남아있슴)
후기;
만나면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는 철칙을 받아들임. 완전진화는 안됨
가혹한 훈련은 이미 받은 후 실무차원 피교육이라 노련미가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지만 편지 하나 받으면 그 에너지는 진통제 마취제 보다
크다고 느껴지던 시기 (24세)
손데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던 몸 상태를 유지하고 끝남과 동시에
휴가 나가 얼토당토 않는 간섭 (음식 섭취중 옷 뒤를 잡고 연행대기)에
스프링이 튀어버린 것인데...헌병대장도 익일 도착해 뭐하려고 밤
에 건드렸냐고 자기 대원을 다급치더군요. 재수없는 사건이고
결과는 예측할 수 없으나 나를 무척 좋아한 그녀와 결혼하고 무난한
가정을 영위할 수 있는 인연의 단절을 불러와버린 단서가 되었죠.
제가 성질을 내지않는 습성인데 삐지면 굴뚝성질이라....
단 한 번의 욱!을 못참고.. 이젠 추억으로 벽화가 심장에 그려져 있습니다.
앗! 우리 엄마 그때 (저는 계속 복무중) 명절에 친구들 세배하러 우리집
들렀는데 친구들에게 그 사건 들려주며 하는 말
"난 내 새끼 죽은 줄 알고 갔더니 철장안에 탱굴탱굴 살아있더라"
"색싯감은 쓸만하겠더라" 친구들 배꼽잡고 뒹굴었다는...
미소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