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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342회 작성일 19-07-30 10:32

본문

허수아비

       

​        하늘시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는 작자라고 했는데

주관없고 융통성없이 시키는대로만 하는 괴뢰 로봇이라는 어원이

지식백과 사전에 명시되어 있는데

여물어가는 생명을 지켜내라는 막중한 명령을 받고

황금이 되어가는 들판에 허수와 아비가 영구와 맹구처럼 서 있다

어쩌랴

저 황당한 노릇을

태초부터 씨만 뿌리는 사명을 타고 난 아비가

씨를 품고 새끼를 지켜내는 일을 감당하는 어미의 심중을 어찌 헤아릴수 있으랴

애시당초 허수.아비라는 이름을 개명했어야 했다

한끝 차이가 하늘과 땅차이라는 말의 어원을 예사롭지 않게 새겨야했다

지나가는 새들 중에서 아비 어깨위에 노는 것들은 다

암컷이려니

그러는 동안 저쪽 가장자리에 수컷들이 와서 눈치작전 하는줄도 모르고

한쪽 팔이 꺾이고 다리가 부려져

허수가 무너져 실수하더라도

어미가 지키는 영역은 씨알하난 못 건드릴텐데

새들은 물론이고

바람도 비도 번개도 천둥도

허수와 아비는 모른다

실실 바람드는 자리에 서성이다

암컷들이 다가오면 밀짚모자 삐딱하게 쓰고 폼만 잡는 사이

아비규환이 될 수도 있다는 엄청난 풍설을

허수 실수 무리수 어떤 수라도

아비와 어미는 차원이 다르다는 ??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이 없는 아비를 밖으로 빼내기 위해 허수라는 아들이 잠잠해지는 밤을 틈타 바람에 부러져 밖으로 나와
새옷을 갈아입으면 또 바람이 불고 헤져
또 밖에서 수리를 받고 나중에는 몽창뽑아져 수술에 들어가거나 새로 태어나는 허수와 아비를 감싼 들녘에는
실수라는 바람과 무리수를 두는 참새와 온갖잡세는 생명의 나래를 핍니다
뾰족한 수가 없는 허수는 그저 먼산에 있는 님과 같은 표정으로 비는 좀 피하고 햇볕은 가리는 밀짚모자에
가을 풍성을 기원합니다 ^^
하늘시님 즐거운 하루 되셔요^^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비를 욕되게 하는 시라고 오해할까봐 조심히 올렸네요
복숭아 사러 복숭아 밭에 가다가 허수아비 어깨위에 참새들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삐딱한 생각이 들어 끄적여 본 글입니다
글 같지도 않지만 해학적인 면으로 뚝딱 읽어 주시면 고맙지요
부엌방 시인님 너무 철학적으로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무더위에 건강을 빕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독을 가린 막던지는 댓글에 사려깊게 살펴주시니
죄송할 뿐입니다 배려의 말씀덕에 항상 이웃집마실에 갑니다
저는 삶은 고구마 두개가지고요 늘 감사합니다
그저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항상 반갑게 반겨주시니 말입니다
하늘시님 행복한 하루 되셔요^^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수와아비, 영구와 맹구, 아비와 어미, 허수와 실수,,,ㅎㅎ
그래도 이 복중에 알곡의 새끼들을 지키느라 이 한몸 던져
두팔벌리고 허공을 훠이훠이 안고있는 아비체면 좀 살려 주시길요 ㅎ
사유의 휘몰이 장단에 정신이 아뜩해 집니다

재밌습니다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비를 너무 휘몰아쳐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ㅎㅎ
허수아비의 구구절절한 허공의 품안을 그려내지 못하고
삐딱하게 보이는 어처구니를 용서하시와요
너그럽게 봐 주시와요 ㅎㅎ
 
고맙습니다~^^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수와 아비의 극명한 뜻을
이렇게 주도면밀하게 파헤쳐
보인다는 것은 통찰력이 없이 불가능합니다.
그런 것을 찾아내어 시의 불꽃을 피우는
그 힘이란 무엇일까요.
그만큼 깊이를 드러나 보이는 것은
뜨거운 추구력 때문일 것입니다.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범상치 않는 소제를 가지고 너무 가볍게
끄적거린 시라서 올리기 민망했는데요

개떡같은 글을 찰떡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하기 그지없네요 힐링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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