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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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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3회 작성일 19-07-18 14:03

본문


국화(菊花)




살이 서근이나 빠진

여름 손님을 새로 들여 세를 놓았다.


행여 갈증이 일까

밤마다 툇마루에 물 사발을 놓아 두어도

기척이 없었다.


홑여름 지나고

홍시가 저절로 빠져 앉은

장독대에 감잎이 수북이 쌓일 때쯤


버섯같이 궁금한 문을 숨죽여

열어 보았다.


노랗게 뜬 여름 얼굴 그대로


관절마다 불거진 꽃잎을 달고는

꼿꼿이 앉아 입적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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