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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068회 작성일 19-06-17 09:49

본문

잃어버린 / 백록

 

 


훈민訓民의 정음正音, 그 화두로 던진

‘ 나랏말씀이 중국에 달라... ’

나라말의 첫 쓰임새는 점 하나

이른바‘ㆍ’였지

 

지금도 그 흔적이 제 모습을 닮은 제주섬에 슬그머니 엿보이지만

어느새 바람에 휩쓸린 소리처럼 사그라지고 있지

그 점 하나가 어쩜 우주의 심장, 그 시작이거늘

우리는 그 정신마저 사투리라는 오명으로 천대하고 있지

쌈질 같은 억지 말쌈에다 적당히 얼버무린 말씀으로

 

말의 씨, 그 점 하나 없이 어찌‘ㅏ’를 배고‘ㅓ’를 배고‘ㅗ’를 낳고‘ㅜ’를 낳겠는가

이거야말로 대왕이 팔짝 뛰고 귀신이 곡할 노릇 천부당만부당의 말씀이지

옛사람들 달을 보고 ㄷㆍㄹ이라 일러 돌과 비스름히 읽은 건

이 땅에 구르는 돌을 닮았다고 믿었거나

하늘이 품은 돌이라는 뜻일 터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래아( . )가 사라지고...
나라가 사라지고..

나라는 다시 되찾아서 다행이지만
우주의 심장을 잃어버린 언어는..

잃어버린 말을  새롭게 찾아 굴리는 시가
멋있습니다
세종대왕님이 다녀 가셨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시에
몇번씩 되뇌이다가 갑니다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리면 됩니다
다행히 제주도에 그 흔적이라도 있으니까요
잘 익히시고 사랑해주시면 됩니다
바람을 보름으로 읽고
달을 돌로 읽고
말을 몰로 읽으시면
비스름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훈민정음 같은 말씀 잘 보고 갑니다 ㅎ
말쌈에다 말씀은 하늘과 땅차 인것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쌈보다 말썸 쪽이 오히려 원음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만
ㅎㅎ

제주어 사랑이 곧 애국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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