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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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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30회 작성일 19-06-10 11:48

본문

미몽/창문바람


여긴 어디인가

어쩐지 집만큼 익숙하다

당신들은 누구인가

잊고 있었던 정겨운 얼굴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사무치게 그리웠던 목소리

잊은 줄로만 알았던 네 목소리

달콤하게 내 귀에 흘러들어오네

네 목소리에 홀려 뒤를 돌아보니

마지막으로 보았던 네 얼굴이

내게 말을 걸고 있었다

예전부터 생각건대

너는 역시 단발보단 긴 머리가 더 어울린다

다시 생각건대 역시 이건 중요한 게 아니다

모두가 고요한 여기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고

오로지 너와 나의 목소리만 울려 퍼진다

어째선지 네겐 응석만 부리게 된다

소름 돋는 기계음과 동시에 모든 게 허물어지고

눈이 떠진 건지 감긴 건지 모르는 지금

흰 백합 무늬의 천장에 서러워진다

나는 꿈을 꾸었던 것인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모든 것이 꿈이었다기엔

지금도 울리고 있는 알람 소리 보다

너와 나누었던 대화가 더욱 선명하다

눈을 뜬 지금이 오히려 내겐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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