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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는 바람을 뒤돌아보지 않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3회 작성일 19-05-16 23:43

본문

풍향계는 바람을 뒤돌아보지 않는다 / 이주원

화살 붙들고 곧추선 한 마리 수탉
쉴 새 없이 지나쳐가는 바람에
녹슨 날갯죽지 가려워질 법도 하다만
아쉽게 흩날리는 가여운 꽃잎에도
등 뒤로 스쳐간 따스한 봄 숨결에도
자랑스레 흔들리는 멋진 꽁지깃에도
단 한 번의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붙잡을 수 있는 건 발밑의 홰뿐이라
이따금 고개 돌리는 것은 오로지
새로 불어올 바람과 마주하기 위함일 뿐
양철 닭은 결코 어제를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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