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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과 겸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85회 작성일 25-08-16 08:36

본문

공손과 겸손


 정민기



 온종일 서 있는 나무가
 바람결에 지친 나머지 공손해진다
 나뭇가지를 가지런히 모으고
 겸손해진 푸르른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다
 그 아래 그늘을 독차지하고 앉아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버틸 듯
 작은 몸 잔뜩 쪼그리고 있다
 자꾸 더디기만 한 가을을 기다리며
 나는 어쩌면 이리도 잘 익어가는가
 잘 익은 가을을 또 기다리며 눈물에 젖는가
 간혹 불어올 때마다 절룩거리는 바람
 마음도 따라서 절룩거린다는 생각
 가려워도 혼자서는 긁지 못하는 등이 애처롭다
 마음 녹으니
 공손과 겸손이 수다를 떨고 있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손한 나무
겸손한 나무

이 여름의 한 때를 이 나무 아래서 보내면서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나무의 내면을 지켜보는 그 시선이 
이 세상사를 관조하는 눈빛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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