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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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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42회 작성일 19-05-08 08:31

본문

명리命理 / 백록

 

음력 사월 초사흗날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밤하늘로

문득 떠오른 가느다란 명제 
저건 필시 어느 망령의 부메랑이다


어둑한 그믐의 표정으로 사라졌다 초생으로 되돌아오는 저 화상을 보고

허기진 옛 사람들 쟁반 같은 달이라 노래했지

같은 소리 명리​의 역설 같은 너는

어쩜, 하얀 눈썹 같은 너는 어쩜

나를 닮은 몰골이지


빛에 노출된 민낯이라 쪽팔렸는지 환한 대낮에는 어디론가 숨었다가 밤중에야 비로소 밋밋한 제 정체를 드러내는

당신은 마치, 호미라 해도 시원찮은 딘 낫 같은 골괭이 성질머리

시퍼런 낫을 품고 굳이 ​호미라 불러야만했던 세월의 당신은,
한 달을 천길 고랑 같은 허공을 헤매다 마침내 새싹 같은 낌새로 비치는

당신은 분명, 환생으로 나투신 그날의 초상이다


문득, 해를 닮은 달
밤낮이 헷갈리던 그날이 마치
나의 부분일식이었까 싶은
무자년 그날의,

미처 제목은커녕 아직 다 부르지 못한

후렴구 앞에서 머뭇거리는

사월의 노래다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이 내린 자연의 이치는 우주의 순리가 아닐런지요
하현에서 상현으로 가는길은 천길 고랑이기도 하겠습니다
무자년 그날을 음미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백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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