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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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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7회 작성일 19-05-06 23:53

본문

 

 

올가미 / 신광진

 


계절이 바뀌어 차갑게 불어오는 칼바람 귓불을 따갑게 한다
고양이 며칠 전부터 생선을 빼앗아 갈려고 계획을 세우며
자신의 영역을 조금씩 잃어 동물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속은 엉큼하고 자신을 감추고 착한 척 소리 내 광고하고
한번 들어선 어른의 본성은 변하지 않아서 스스로 파놓은 함정
오래된 술 담배 찌든 냄새는 몸에 배서 쉽게 변하지 않는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인정사정없는 자기 것이 없는 하수인
떨려오는 몸을 붙들고 용기를 내어 살금살금 두더지를 건들지만
두더지 눈이 안 보여 판단이 흐려서 별 반응 안 보여 얕잡아 본다

 

자신보다 더 비대한 몸을 이끌고 자만과 오기로 두더지를 잡으려 한다
사방에 동선을 확인하고 두둔 세력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긴 한숨
아픈 기억을 되새기면 곤경에 처할수록 더 강해져 어둠은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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