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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람의 정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758회 작성일 19-05-07 10:14

본문

제주바람의 정체 / 백록




이 섬의 바람은
삼백예순 오름만큼이나 날마다 다른 정체를 품었다


새벽의 바람은 때때로 선잠을 깨우기도 하고
한낮의 바람은 들썩들썩 한을 품고 춤판을 벌이거나 칼을 들고 난장판을 벌이기도 하고
밤중의 바람은 귀신을 부르며 놀래키기도 하는
이 섬의 바람은
적어도 삼시 세끼 다른 색깔이다
툭하면 방향이나 소리를 바꾸는
심통의 변덕꾸러기다

그러한 이 섬의 바람은
간혹, 계절에 따라 적요 속으로 자신을 숨기거나
날씨의 곡절에 따라 잠잠해지기도 하므로
이 섬을 지나치는 바람의 수는 대략
어느 노랫말처럼 천 개쯤?


글쎄올시다


섬의 하소연 같은 바람 비바리들 숨비소리는 어느새
할망들 신음으로 귀청을 울리지만
부랭이 몽생이 달래던 테우리 휘파람은 그새
깜깜 무소식이지만

이 섬의 바람은
가히, 천태만상의 초상입니다
숭숭 구멍이 뚫리며 새겨진   

불의 음각, 돌의 내력

그 소리들의 문체


안 보이시나요?


들락 날락거리는 섬사람들 춤사위
그들의 한풀이 숨결이며   
들숨 날숨 살풀이 노랫가락 
이들 바람의 소리

 

아니 들리시나요?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개의 수를 넘는 바람, 오방신의 바람인지요.
비바리들의 숨비소리가 진정 제주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백록님!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바람이 가히 천태만상의 초상입니다!
태운 시인님의 시도 가히 제주바람 못지 않게 붑니다
잘 머물러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시세끼 다른 바람
바람의 역사가 흥미롭습니다
바람이 이렇게도 많은 표정을 가졌다니
제주의 바람은 바람중의 바람
아주 멋진 바람입니다
물론 바람을 품은 백록시인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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