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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받는 사람만 늘어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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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75회 작성일 19-04-13 23:34

본문

까렌다쉬 844 샤프를 질렀다.

휴가 때는 경주로 가서 하룻밤 자고 글 읽고 글 쓸 예정이다.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문득 편지를 쓰고 싶다.

흙이 된 낙엽들이 새봄의 꽃을 피운다.

흙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나뭇가지 사이에 바람과 햇살과 구름이 왔다 간다.

모든 왔다 감에 편지를 쓰고 싶다.

꽃이 바람을 먼저 알아보고 온몸을 흔든다.

꽃이 시드는 건

꽃에 시가 깃들어 있어 그럴 테다.

그 시듦을 다 듣고 싶다,

그 시듦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별과 별 사이.

어두운 조력자가 잘 보이는 밤이다.

샤프는 내일 올 예정이다.

오늘은 연필로 일기를 쓴다.

누군가에게 전화 걸어

시 한 구절 슥, 받아오고 싶은 날이다.

긴긴 통화 연결음을

당신은 무엇이라고 쓸까.

뚜우 뚜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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