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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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落花)
무더기로 핀 벚꽃길에서 문득
제주도 유람선 선장의 너스레가 떠올랐다
삼천궁녀가 낙화암에서 떨어진 이유가
뒤에서 밀었기 때문이라는 것
한바탕 웃고 말았지만 웃을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인파에 떠밀리고 세파에 떠밀려 도달한 부두
낡은 배 한 척이 지나온 항로를 더듬는 저녁
결국 떠밀려서 여기까지 온 영혼들 아니겠는가
미풍에도 사뿐히 내려앉는 꽃잎들
안달이 난 신록이 바람과 공모한 소행일까
터무니없이 짧은 생을 아쉬워할 틈도 없이
우수수 우수수 몸을 던지는 낙화落花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삼천궁녀가 몸을 던졌을 때도
정말 벚꽃 잎 같은 꽃비가 되었을 듯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안산시인님.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쉬운 듯 떨어지는 벚꽃 잎도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일 것입니다.
그런 꽃잎이 무더기로 피고 지는 요즘 벚꽃길을 걸으며 문득
삼천궁녀가 생각낫지요. 수퍼스톰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사정이 있어서 참 오랜만에 글 한편 올렸습니다만 이렇게
시인님께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께서도 늘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