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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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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허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6-04-07 20:35

본문

도도리표

 

 

비극은 도도리표 였고

물이 흐르는 소리는 레 였다.

나이 50이 넘어서야 도도리표에 다다를 때

미리, 물이 흐르는 좌표에 도 보다 높은 위치로

그녀의 화난 눈동자를 저 쪽 어딘가로 돌려놓고

눈이 내리는 거리를 하염없이 걸었다

눈보라의 가장자리는 라 였다.

라 보다 높이 올라가려면

내 서러움의 증표를 그녀의 뒷모습 바로 앞에다가

걸어 놓아야 한다.

그래야 나는 길 이라는 것을 찾을 수 있고

그 난 길을 따라 그저 걸어만 가는 돌파구가 생긴다.

그냥 걷는다. 그냥 걷는 것은

도도리표가 주는 선물인 것이다.

레 와 시 가 만나는 일은

가끔 차창에 비추던 내 얼굴이 차창 밖으로 튕겨나가는 일이다.

미 는 잃어버린 나의 얼굴을 거두어들이는 손이다.

솔이 내린다.

내가 얼굴을 감싸 쥐기 전부터 그어 내리던 솔

슬픔과 기쁨의 중간은 어떤 감정인지

무수히 그어대던 솔

그것이 비 인지 눈 인지 솔 은 타협이 없다.

그래서 왔다.

도도리표를 막 지나서 다시 도도리표로 돌아가려는 나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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